앵커 :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통해 외화벌이, 군사기술 협력, 영향력 확대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민주평통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을 방문해 최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민주평통은 한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인터뷰는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태 처장은 먼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외화벌이, 군사기술 협력, 국제 정세에서의 영향력 확대 등 세가지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선희 외무상이 이를 위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 처장] 북한의 관심사는 이 군인들을 위한 대가로 얼마나 많은 외화를 받을 수 있느냐 입니다. 지금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홍수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아마도 최선희가 러시아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라고 요청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면서 파병 절차 논의가 개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후엔 최선희 외무상도 러시아를 방문해 일정을 소화했고, 이달 29일 다시 공식 방러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러시아로부터 핵 잠수함 기술, 정찰위성 기술 등을 전수받고 전쟁 이후 승리로 포장해 북한이 ‘세계정세의 판도를 바꿨다’는 선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RFA 영상
<관련기사>
[ 한국 국방정보본부 “파병 북한군, 드론전 훈련 안돼 피해 예상”Opens in new window ]
[ 러 파병 ‘쉬쉬’ 북 ‘북러친선’ 선전도 시들Opens in new window ]
태 처장은 처음 북한군 파병 소식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면서 마찬가지로 북한의 외교관들도 이에 대해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태 처장] 제 개인적으로는 북한에 있었을 때 북한 군인들은 다른나라의 이익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은 놀랄 수도 있고, 이 군인들이 전쟁에 파견되어 어린 생명을 희생하는 이유 때문에 약간 화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 불만이 있다고 해도 북한에서는 반대의견을 표출할 수는 없는 구조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외교관들이 김정은의 결정에 반기를 들면 숙청이 되거나 공개처형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태 처장은 현재 파병된 군인들과 향후 파병될 수 있는 인민군 군인들에 이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태 처장] 우크라이나에 북한 군인들이 있다면 자유를 위해 탈북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탈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한국에 와서 인간으로서 자유와 인권을 누릴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